SBS가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 중계하면서 가장 눈꼴 시려운 장면은 그 어떤 장면도 아닙니다. 다만 경기가 끝난 후에 이어지는 인터뷰들이 눈에 거슬렸습니다. 이겼을 때에는 그 무엇보다 인상깊은 장면이 될 터이지만 아르헨티나 경기나 이번 16강 우루과이 경기 후에 허정무 감독, 그리고 이청용 선수를 인터뷰 하는 장면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그지없었습니다.

허정무 감독까지는 그래도 보아줄만했습니다. 이해할 수 있습니다.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, 대회를 마무리하는 느낌을 감동적으로 잡아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. 그런데 이청용 선수 인터뷰는 좀 그렇더군요. 특히 이상황에서 최악의 질문 나갑니다.

" 오늘 경기는 졌지만 두번째 골은 넣었는데 기분이 어떻습니까? "


( sbs 이청용 16강 경기 후 인터뷰 동영상 )

설마 여기서 " 경기는 졌지만 골은 넣었으니 기분이 최고입니다. " 라고 답할 줄 알았던 것은 아니겠지요. 더군다나 경기 후의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청용 선수를 잡아다가 인터뷰를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. 3사가 공동으로 중계를 했었다면 그들만의 눈물의 인터뷰는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? 독점이 만들어 낸 최악의 눈물의 인터뷰, 이번 16강의 옥에 티였습니다.
Posted by 누네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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